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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의 마지막 말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어도, 주님께서는 내게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내가 주님께 기도해도, 주님께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내게 너무 잔인하십니다. 힘이 세신 주님께서, 힘이 없는 나를 핍박하십니다. 나를 들어올려서 바람에 불려가게 하시며, 태풍에 휩쓸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십니다.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계십니다. 끝내 나를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만나는 그 죽음의 집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어찌하여 망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이 몸을 치십니까? 기껏 하나님의 자비나 벌어야 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보잘것없는 이 몸을. 어찌하여 그렇게 세게 치십니까? 고난받는 사람을 보면, 함께 울었다. 궁핍한 사람을 보면, 나..
2024.05.01 -
어떤 것이 더 쉬울까?
죽을 힘을 다해 싸우는 것? vs. 죽을 힘을 다해 참는 것?
2024.05.01 -
말이 맛있다
난 요즘에 글에 푹 빠진 것 같다. 어떤 글을 읽으면 가슴이 벅차다. 그 후 몇 십분 동안은 그 내용을 이해하느라 정신이 없다. 말이 맛있다.
2024.04.29 -
도깨비
사람이 짐승만도 못하면, 분노한 신을 만나게 된다.
2024.04.28 -
사랑의 불시착
나는 당신을 추억으로 남겨놓을 수는 없거든.그러니까 올해 못 만나면 다음 해그래도 못 만나면 그다음 해당신이 날 찾아낼 때까지 기다리고 기도할래==============난 그러기로 했어모두에게 인생은 한 번이지만나는, 내 인생은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 만나고그 사람을 보내고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살아가는 걸로난 그러기로 했으니까당신도 같다면날 만나러 와 줘===============보고 싶었소이럴 줄 알았어리정혁씨라면, 당신이라면나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어그래도, 그래도..어떻게 여기까지너무 힘들었을텐데너무 위험했을텐데어떻게 여기까지 왔어요기차를 잘못타서잘못 탄 기차가 데려다주었소 ==================== 그래 운명이라면...잘못된 기차를 타더라도...그 운명에 도달하는 거겠지... 그게 운명..
2024.04.25 -
대지의 민들레 by. 신영복
이상은 추락함으로써 싹을 틔우는 한 알의 씨앗입니다 비록 추락이 이상의 예정된 운명이라 하더라도 이상은 대지에 추락하여야 합니다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민들레는 슬픔입니다 =============== 고목 명목 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워집니다 고목이 명목인 까닭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나무와 달라서 나이를 더한다고 하여 아름다워지는 것은 아니며 젊음이 언제나 신선함을 보증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노가 원숙이 소가 신선함이 되고 안되고는 그 연월을 안 받침하고 있는 사색의 갈무리에 달려있다고 믿습니다 어제의 반성과 성찰 위에서 오늘을 만들어 내고 오늘의 반성과 성찰 위에 다시 내일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사색의 갈무리가 우리를 아름답게 키워주는 것입니다 ============= 대면 풍요보다는 궁핍이 기쁨보다는 ..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