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5. 1. 07:22ㆍ카테고리 없음
주님, 내가 주님께 부르짖어도,
주님께서는 내게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내가 주님께 기도해도,
주님께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으십니다.
주님께서는 내게 너무 잔인하십니다.
힘이 세신 주님께서, 힘이 없는 나를 핍박하십니다.
나를 들어올려서 바람에 불려가게 하시며,
태풍에 휩쓸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십니다.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계십니다.
끝내 나를 살아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함께 만나는
그 죽음의 집으로 돌아가게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어찌하여
망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이 몸을 치십니까?
기껏 하나님의 자비나 벌어야 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보잘것없는 이 몸을.
어찌하여 그렇게 세게 치십니까?
고난받는 사람을 보면, 함께 울었다.
궁핍한 사람을 보면, 나도 함께 마음 아파하였다.
내가 바라던 행복은 오지 않고 화가 들이닥쳤구나.
빛을 바랐더니 어둠이 밀어닥쳤다.
근심과 고통으로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하루도 고통스럽지 않은 날이 없이 지금까지 살아왔다.
햇빛도 비치지 않는 그늘진 곳으로만 침울하게 돌아다니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이르면
도와달라고 애걸이나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나는 이제 이리의 형제가 되고 타조의 친구가 되어버렸는가?
내가 내 목소리를 들어보아도,
내 목소리는 구슬프고 외롭다.
살갗은 검게 타서 벗겨지고,
뼈는 열을 받아서 타버렸다.
수금 소리는 통곡으로 바뀌고
피리 소리는 애곡으로 바뀌었다.
대한성서공회, 표준새번역 개정판 "욥기", 30장 20-31절
그럼에도 욥기가 의미가 있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이다.
욥의 고난이 하나님이 욥에 대해 갖고 계신 계획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