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전

2024. 5. 8. 14:36나의 가족 이야기

사진: Unsplash 의 Francesco Ungaro

 
오늘은 어버이 날이다.
엄마를 위해 카네이션을 사가지고 갔다가 가져왔다.
호스피스 병동에는 꽃을 놓을 수 없다고 한다.
 
엄마의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자발적인 eye-opening이 있으나 obey는 못 함.
Gemini에게 물어보니 자각 단계에 있는 것이라고 한다. 
 
주치의 선생님의 소견서이다. 
 
전원 당시에는 mental stupor였다. 
이것은 식물 상태에 있다고 하셨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은 생명을 주시는 분이고,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계신다. 
 
그런데 어제  벤틸레이터에서 소음이 났다. 
한 간호사가 나에게 아무거나 누르지 말라고 한다.
난 아무것도 안 만졌는데. 
오늘은 간병인분께서 밥을 주시는데 호흡기의 연결부가 빠져 있었다.
그것을 연결해주셨는데... 
호흡에 문제가 없어 보여 그것이 빠진 줄도 몰랐다. 
그런데 벤틸레이터에서 pressure가 문제 없이 작동했는데... 
그리고 연결이 빠지면 벤틸레이터에서 경고음이 나는데... 
그 소리도 없었는데... 
 
언제 빠진 거지?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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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봤던 간호 과장이라는 사람이 오늘 또 왔다. 
나한테 매일 오냐고 물었다.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자주 와서 보라고 한다. 
나는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고 하니, 
상태가 좋아지는 일은 없다고 한다. 
 
그 사람은 내가 심장혈관내과 앞에서
거의 뇌사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모른다. 
"사람의 손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내 눈을 맞추고, 응시하고, 눈을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이것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니... 
나는 지금 7개월째 엄마를 거의 매일 관찰중이다. 
비록 오전 오후 20분씩이지만 그 누가 나만큼 관찰하는가?
아마 없을 것이다. 
엄마는 죽음에서 돌아오고 있고,
의식도 좋아지고 있다. 
나는 기도를 하는 사람이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진실하고 성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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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입에도 담지 못할 말을 하면서 나한테 막나가는 못된 짓이라고 한다. 
자신은 아무 일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하나님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엘리 제사장이 생각났다. 
그러면서 나에게 혼자 영웅이 될 생각이냐고 한다. 
도대체 영웅이라는 말이 왜 나온 건지 모르겠다.
 
난 그저 엄마가 낫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