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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vs. 의지
운명과 의지... 어릴 때는 인생은 의지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니 인생은 의지적이기 보다는 운명인 것 같다.
2024.01.24 -
이야기
이야기의 전개는 진실을 창조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이다. 이야기는 어떤 아이디어에 대한 살아 있는 증명이고,그 아이디어를행동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어떤 이야기의 사건 구조는 첫째, 작가가 어떤 아이디어를 표현해 내고 둘째, 설명 없이도 그 아이디어를 증명해보이는 도구 그 자체이다. 주도적인 아이디어는 우리 존재의 조건이 영화의 시작에서 끝에 이르는 동안 어떻게, 왜 변화해 가는지를 묘사하는 하나의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다. 주제에 대한 긍정적 가치와 부정적 가치가 역동적으로 교직디어가는 가운데 이야기는 진전된다. 주인공 주인공의 의지력이 강한 인물이다. 주인공은 의식적인 욕망을 가지고있다. 주인공은 또한 자기모순적인 무의식적 욕망을 가지고있을 수도 있다. 주인공이 자신의 욕망의 대상을 추구해 나가는 능력에 설..
2024.01.23 -
의미
인생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일까? 엄마를 면회를 가면 참 많은 생각이 든다. 삶과 죽음... 인간이 오래 살아봤자 100년... 인간 존재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자신한테 필요 없어지면 죽이려드는 건지... 그 마지막을 즐겁게 해줄 수 없던 걸까? 엄마가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그런 상태에 놓이지 않게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었음을... 기억한다. 난 울면서 부탁했고, 그들은 거절했다. 예전에 미국 고모네 집에 갔을 때, 노루를 본 적이 있다. 노루 한 마리가 다쳤다. 노루 가족들이 나와서 그 노루 주위를 지켰다. 고모부는 그 모습을 망원경으로 보여주셨다. 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뭉클했다. 짐승도 자신의 가족이 죽어가면 그 옆을 지키는데, 사람들은 어떠한가? ..
2024.01.22 -
동백꽃 필 무렵
지난 장날 시장에 갔더니 동백나무가 있었다. 또 봐도 재밌다. 공유가 이상형이라는 동백의 말에 용식이 말한다. "사람이 어떻게 도깨비를 이겨요?" 용식 (마음에 상처를 입고 가다가 뒤돌아 보며) "동백씨, 저기 그 개도요... 이, 제일로 귀여운 거는 똥개예요! " 동백 (피식) 용식 원래 봄볕에 얼굴 타고, 이, 가랑비에 감기 걸리는 거라고요. 나중에 나 좋다고 쫓아댕기지나 마요. 동백 뭐야... 선전포고야? 고백이야?
2024.01.21 -
도서관
마음이 복잡할 때 나는 도서관에 간다. 조용한 환경에서 책을 읽으려고, 독감 때문에. 엄마의 면회를 못 가서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책이나 읽으려고 도서관에 갔다. 내가 열 손가락에 꼽힐 만큼 일찍 갔다. 한 사람, 두 사람... 계속 들어왔다. 내 옆 테이블... 슬리퍼를 찍찍 끌고 자기 집인 양... 책가방을 쿵 놓더니 또다시 슬리퍼를 찍찍 끌고 나갔다 또다시 찍찍 끌고 들어온다. 무슨 시험을 준비하는 듯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소란스럽다. 그러더니 계산기 소리가 탁탁탁. 그리고 책장이 휘릭 넘어간다. 이 세상 혼자 살 듯. 나도 같이 시끄럽게 책장을 한 장 넘겼다. 처음에는 조용하더니 또다시 시끄럽다. 참다참다... 내 날숨이 '하아'하는 탄식이 났다. 갑자기 나의 기억 속에서 잊..
2024.01.20 -
기도
독감 유행 때문에 강제로 엄마를 보러 갈 수 없다. 엄마를 못 보니 걱정이 된다. 엄마를 볼 수 없으니, 면회 시간 동안 나는 기도를 했다. 계속해서 수치적으로는 좋아지는 상황이었는데, 독감 때문에 엄마의 상태가 나빠지지 않기를 기도했다.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