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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2. 13. 20:43카테고리 없음

엄마가 정맥혈관 주사관을 시술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오후에도 눈을 못 봐서 아쉬웠다. 그래도 엄마의 숨소리를 들으면 마음에 안심이 된다.
허벅지에 한다고 했는데 가슴 위쪽에 되어 있었다. 괜찮은 거겠지?
나는 여전히 엄마가 일어나는 꿈을 꾸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어제 친척 언니와 오빠가 엄마를 보러 왔다.
엄마가 다리를 움직이는 것을 보고 언니가 놀랐다.
움직임이 조금씩 커진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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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병원을 가는데 가방을 멘 저학년의 초등학생이 보도블록 한가운데 서서 몸을 흔들더니 고개를 숙여 아래를 자세히 내려다 보았다.  
나는 녀석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다.
점점 녀석에게 가까워졌고, 녀석의 옆을 스쳐 지나가는 찰나에 나는 물었다.
"왜 무슨 일 있어?"
"계속 움직여요." 녀석이 대답했다.
나는 계속 걸으며 시선을 내려 녀석이 밟고 있는 블록을 보았다. 녀석이 밟고 있는 데도 고정이 되지 않고 들떠서 흔들렸다. 별것 아닌 것에 신경을 쓰며 매달리고 있는 녀석에게 나는 "네가 가도 괜찮아"라고 짧게 말하고 고개를 돌려 계속 걸었다. 처음에는 '녀석이 내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 아이가 나중에 공학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세심함과 문제를 발견한 호기심과 해결하고자 하는 관찰력이 있었다. 녀석이 자라나며 지식을 쌓고 그것들을 세상에 선하게 돌려줄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그 아이의 주변에 그 아이의 재능과 성품을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