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날개 비상 by 고소현

2022. 9. 27. 09:01카테고리 없음

나는 독수리다. 하지만 날개 잃은, 그래서 땅을 걷는 독수리.

 

그때 하늘 위로 독수리 떼가 날아간다. 비상은 그 모습을 바라본다.

 

"쟤들은 내 친구들이다. 하늘을 자유롭게 누비는 친구들을 올려다볼 때면,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오른다. 그들의 날갯짓 하나하나가 나는 다시는 못할 날갯짓처럼 느껴진다."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한숨을 내쉬고 비상은 말한다. 

 

"날 수 없으니 걷기라도 해야지."

 

오늘도 어김없이 계단 앞에 섰다. 평지를 걷는 것조차 내겐 고통스러운데, 계단이라니. 마치 날지 못하는 내게 하늘은 산을 오르라고 하는 것만 같다.  

 

'자, 준비!' 

"하나, 둘, 셋!" 구령을 외치고 다리를 모아 폴짝 뛰어 계단을 오른다. 

또다시 "하나, 둘, 셋!"을 외치고 폴짝 뛴다.  
그렇게 계단을 다 오를 때쯤이면 숨이 찬다. 

"헉, 헉, 헉!"

 

그래서 다시 숨을 고른다. 가끔 하늘을 날다가 친구들이 내가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서로 웃으며 말한다.

 

"야! 쟤 또 저래."

"그냥 학교를 다니지 말지." 

"그러니까... 요즘 홈스쿨링 있잖아. 그런 거 하면 되지." 

 

물론 나에게 괜찮냐고 묻는 친구들도 있다. 내 모습을 보고 나를 안쓰럽게 생각하는 친구들도 있고, 나를 무시하며 놀리는 친구들도 있다. 그렇지만 괜찮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하나, 둘, 셋!" 

 

마지막 계단을 다 오르면, 오늘도 무언가 중요한 일을 완수한 느낌이 든다. 나는 이 느낌이 좋다. 나도 저 푸르른 창공을 훨훨 날아다닐 때가 있었다. 그때 봤던 멋진 광경들이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숲 속 한가운데 대왕 상수리나무가 있다. 그 나무는 커다랗고 웅장하고 멋지다. 나는 그 나무처럼 멋진 독수리가 될 줄 알았다. 내 친구들이 결코 될 수 없는 멋진 독수리가. 그런데 나만 날개를 잃은 신세라니! 그 찬란했던 시절, 바람을 가르며 창공을 활보하던 그때가 너무 그립다. 

 

어쩌다가 날개를 잃게 됐냐고?

 

어느 폭풍우 치는 날이었다. 나는 호기롭게 날기 시작했다. 엄마가 내려오라고 손짓했다.
아냐! 날 수 있어. 기다려 엄마! 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나는 날기 시작했다. 조금 힘들긴 했지만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때 하늘에서 심한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 깃털이 젓기 시작했다. 그리고 날개가 무거워져 날갯짓하는 것이 더 이상 쉽지 않았다. 그런데 거기에 강한 바람까지 불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 비를 뚫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거센 바람 때문에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나는 균형을 잃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소용돌이쳐 날아가기 시작했다.
어, 어, 어!
쿵!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 소리다. 그 후의 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무언가에 세게 부딪히고, 바람 소리와 빗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엄마의 절박한 울음소리... 모든 것이 점점 희미해졌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옆에서 간절히 기도를 하고 있었다. 내가 뒤척이는 소리에 엄마는 눈을 떴다. 그리고 손으로 나를 만지며 물었다. 
"괜찮니?"
"응."
"그런데 내가 여기 어떻게...?"
"네가 쓰러져 있는 걸 사람들이 데려왔어. 이제 정신이 드니 병원에 가봐야겠다."

비상은 일어나려고 움직였다. '어 이상하다.' 

"엄마, 날개가 안 움직여요."

"폭풍우에 날개가 젖어 균형을 잃고 커다란 나무에 부딪혔다더구나.그래서 날개가 부러졌어. 병원에 가자."

세수부터 하고. 하며 나는 화장실로 갔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날개가 움직이지 않았다. 땀이 뻘뻘 흘렀다.
비상아, 왜 이렇게 안 나와? 엄마가 재촉한다.
잠깐만요!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축 처진 날개는 들어 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일어서 엄마를 불렀다.
엄마! 엄마!
응! 엄마가 대답했다.
저 좀 도와주세요.
그래. 엄마가 화장실로 들어왔다.
엄마, 세수 좀 시켜주세요.
그래. 엄마는 이렇게 말하고 나의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닦아주었다.
걱정하지 마! 병원에 가면 고칠 수 있을 거야.
나는 부러져 축 처진 날개를 가지고 걸었다. 엄마도 내 옆에서 함께 걸었다. 엄마는 날아가면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가면 되는데 나 때문에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날개 때문에 똑바로 걷기가 힘들어 이리저리 휘청댔다. 날개가 부러져 움직일 수 없는 것은 이만저만 큰 불편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까지 불편하게 했다.
우리는 병원에 들어가 기다렸다.
비상! 비상 환자 들어오세요. 간호사가 말했다.
엄마와 나는 일어났다. 그리고 또다시 천천히 진료실로 향했다. 한 발, 한 발 그렇게 앞으로 걸어갔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해 보이려 애썼지만, 진료실로 들어가는 것이 무서웠다. 내가 앉아있었더니 의사 선생님은 나에게 다가오셔서 내 부러진 날개를 이리 조리 살펴보시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어떤가요? 엄마가 물었다.
음.
고칠 수는 있나요? 엄마가 다시 물었다.
음. 완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수술한다면 부러진 날개를 고칠 확률은 5퍼센트 정도입니다.라고 의사가 말했다.
5 퍼센트요.
네 그렇습니다.
선생님이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엄마는 물었다.
선생님은 한참을 생각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저라면 1퍼센트의 가능성이 있다면 수술할 것 같습니다.
그럼 그렇게 해주세요. 라고 엄마는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나는 수술실로 들어갔다. 등이 위로 가도록 나는 엎드려 누웠다. 선생님은 수술 가운을 입고 간호사와 들어왔다. 나는 마취되었다. 내 눈은 흐릿해지고, 정신은 아득해졌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거추장스러운 막대기 같은 것이 달려 있었다. 내가 억지로 움직이려 하자 엄마가 말했다.
아직 움직이면 안 된대. 그러니까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응. 그러고 나서 며칠을 죽은 듯 계속 엎드려있어야만 했다.
엄마는 나를 정성껏 간호해주었다. 그래서 빠르게 회복되었다. 날개도 조금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았다. 새로운 날개를 다는 것보다 내 날개가 낫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나에게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날개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날아다니는 것보다 걸어 다니는 일이 많았다.
아이들과 함께 놀 수 없을 때도 많았다.
야, 우리 누가 더 빨리 대왕 상수리 나무까지 날아가나 시합할래?
그래. 니나가 대답했다.
그래 왈도가 대답했다.
나도 좋아. 스티브가 대답했다.
시작! 하는 소리와 함께 독수리 친구들은 모두 날아가 버리고 나 혼자만 남았다.
사고가 나기 전까지 그 시합에서 항상 일등은 나 비상이었다. 나는 그 누구보다 빨리 날았는데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사실에 또다시 슬픔이 밀려왔다.
그때 참새 한 마리가 와서 비상의 이마를 쪼며 말했다.
너희 독수리가 날아오면 얼마나 무서운 줄 알아? 작은 참새가 말했다.
아야! 그런데 날 왜 쪼는 거야? 내가 말했다.
넌 독수리니까!
나는 너무 분했다. 참새는 내가 하지도 않은 일 때문에 나를 공격했다. 그래서 억울하기까지 했다. 내가 날개를 흔들려 하자 참새는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다. 예전에는 덩치 작은 참새는 감히 내 근처에도 못 왔는데, 그런 참새 따위한테 쪼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 그날 있었던 일을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는 내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주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그런 것들이 일상이 될 거야. 그때 태도를 어떻게 취하느냐가 중요한 거야. 엄마가 말했다.
태도요? 나는 되물었다.
응. 태도. 모든 것은 태도에 따라 달라지거든. 내가 참새한테 쪼이고도 되 갚아 줄 수 없어하며 신세 한탄을 할 수도 있고, 그래 내가 지금은 이런 모습이라도 나는 여전히 독수리야. 내가 비록 날 수는 없어도 나의 멋진 모습을 잃지 않고 살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네가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네 삶은 완전히 달라질 거야.
그날따라 엄마가 굉장히 멋져 보였다. 엄마가 이제껏 했던 말이 잔소리처럼 들렸는데, 그 말은 잔소리가 아니라 나의 좌우명이 될 말이었다.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나를 결정한다!
나는 이 말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왜냐하면 내가 날개를 잃는다 해도 나는 여전히 독수리이기 때문이다. 비록 날 수는 없지만, 새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생각해 보니, 내가 다른 친구들과 날아갔다면, 참새가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없었다.
나의 몸은 점점 자라났다. 하지만 날개는 사고 당시 날개 그대로였다. 그래서 점점 작아지는 것처럼 보였다. 커다란 몸통에 작은 날개. 독수리인 나의 모습은 꼴이 말이 아니었다. 독수리의 위엄은커녕 내 모습은 서커스의 광대처럼 보였다. 지나가는 새들이 나를 보면 수군대며 웃었다.
야! 쟤 좀 봐. 덩치는 산만한데, 날개는 코딱지만 해.
하하하하하 지나가던 새들이 비웃었다.
그럴 때면 나는 내가 멋진 독수리라는 것을 잊어버렸다. 어딘가에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 그리고 사고가 있던 날 왜 엄마 말을 듣지 않고 날았을까 하고 후회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울고 또 울었다. 내 인생이 망가진 것만 같았다. 아무리 독수리라 하더라도 날개가 없으면 드높은 창공을 날 수 없는데, 어떻게 멋진 독수리가 될 수 있는지, 아니 생각만이라도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상상할 수도 없었다.
비상은 거울 앞에 섰다. 자기가 봐도 우스꽝스러웠다. 몸은 더 커져서 날개는 있으나 마나 한 물건처럼 느껴졌다.
저게 뭐야. 있으나마나한 저걸 가지고 있으면 비웃음만 살 거야.’
그때 엄마가 비상을 불렀다.
비상아! 어서 나와 밥 먹자!
나는 엄마의 말에 식탁에 앉았다. 뾰로통한 나를 보고 엄마가 물었다.
무슨 일 있니?
어차피 엄마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 테니, 대꾸하지 말자.’
나는 아무 말 없이 계속해서 밥을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나서 나는 말했다.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다시 돌아가려는데, 엄마가 말했다.
난 우리 아들이 강하다는 걸 믿어.
그 말을 듣고 그냥 방으로 들어갔다.
쳇, 내가 강하다고? 난 그렇게 강하지 않은데. 엄마는 날 뭘 보고 강하다고 하는 걸까? 엄마는 내가 맨날 놀림받는 걸 알기나 할까? 내가 진짜 강하다면, 아무도 놀리지 않을 거야.  강한 사람을 어떻게 놀려?’
비상이 아까 하던 생각을 했다. 놀림을 받을 거면 작아져 버린 날개보다는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게 좋은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며 몸을 이리저리 돌려 거울을 보았다.
비상은 다시 부엌으로 갔다.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엄마!
응. 엄마는 설거지하며 대답했다.
저 날개를 없애고 싶어요.
뭐 엄마는 깜짝 놀라 닦던 접시를 놓쳤다.
쨍그랑. 접시가 깨졌다.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가 물었다.
응 이렇게 커진 몸에 자꾸 작아지는 날개는 아무 소용도 없잖아. 그런데 이걸 보고 얘들이 자꾸 놀려. 비상은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엄마는 고무장갑을 벗고 비상이에게 식탁에 잠깐 앉으라고 했다.
그랬구나, 우리 비상이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 나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정말 날개가 없어도 되겠니?
네. 그냥 차라리 이게 없는 게 홀가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비상이가 엄마한테 존댓말을 할 때는 무언가 마음먹었을 때이다.
그래, 하루 더 생각해 보렴. 그리고 정말 필요 없다고 생각되면 내일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한테 없애달라고 하자. 엄마는 말했다.
네. 나는 대답했다.
나는 엄마와 함께 진료실로 들어갔다.
어 비상이 왔구나. 의사 선생님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선생님, 비상이가 날개를 없애고 싶다는데요. 엄마가 말했다.
그래요? 의사 선생님이 놀란 듯 물었다.
비상은 왜 이 날개를 없애고 싶니? 의사 선생님이 다시 물었다.
이따위 쓸모없는 날개는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어차피 놀림받을 건데, 차라리 없는 게 더 나아요. 나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선생님이 한 가지 제안할까?
뭔데요? 나는 호기심에 선생님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응. 이 날개 없애버리고, 커다란 네 몸집에 맞는 날개를 새로 다는 거야.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정말요? 그게 가능해요? 내가 물었다.
응 요즘 기술이 발달해서 네 몸에 맞는 날개를 맞춰 달 수 있거든. 그렇다고 물론 네가 타고난 날개처럼 그렇게 자유자재로 움직이려면 많은 노력과 훈련이 필요하겠지만...
그렇게 할래요. 이렇게 작은 날개 때문에 놀림받는 것보다 멋진 큰 날개를 갖고 싶어요. 제가 노력만 하면 하늘을 날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그럼. 그런데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야.
엄마, 나 인공 날개 달고 싶어.
비상은 또다시 수술대 위에 누웠다. 일어나 보니 커다란 황금 날개가 달려 있었다.
비상 날고 싶었다. 그토록 가지고 멋진 날개가 나에게 달려 있다니!
비상아 선생님이 그 날개로 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줄 분을 소개해 주셨어. 선생님께 가서 훈련받자. 엄마가 말했다.
그런데 작은 날개가 커지고 황금 날개라서 무거웠다.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나는 힘겹게 재활 센터로 들어갔다.
재활 선생님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가 비상이구나. 아주 씩씩하게 생겼구나. 재활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네. 선생님 저 빨리 날고 싶어요. 내가 씩씩하게 말했다.
그래, 네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인공 날개를 달고 날려면 일 년을 꾸준히 노력해야 돼. 지금까지 날개 근육을 안 써서 약해져 있을 거야. 그래서 지금은 날개를 들기도 힘들 테니까. 재활 선생님이 말했다.
네 알겠어요. 내가 대답했다.
이리 와서 연습하자. 날개를 들어 올려 볼까?
네! 끼익! 비상이가 힘을 주었지만, 날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또다시 끼이잉! 힘을 주었다. 그렇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비상이가 일주일 동안 연습을 했는데도 변하는 건 없는 것 같았다.
선생님, 제가 진짜 날개로 날 수 있을까요? 내가 재활 선생님께 물었다.
그럼, 네가 포기만 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그렇게 되지. 재활 선생님이 대답했다.
그런데 안 될 것만 같아요. 그래서 포기하고 싶어요. 내가 말했다.
연습 시작한 지 일주일밖에 안 됐잖아. 재활 선생님이 말했다.
그래. 그토록 날고 싶다고 하면서 고작 일주일 노력하고 포기하려 한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재활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을 연습했다. 날개 끝이 조금 올라갔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보셨어요? 내가 선생님을 불렀다.
깜짝 놀란 선생님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왜 무슨 일 있니?
선생님, 자 보세요. 내가 끼이잉 힘주자 날개 끝이 살짝 올라갔다.
"우와 비상이 대단한데! 거기까지 가기가 정말 힘든 건데." 재활 선생님이 칭찬했다.

 

그 작은 움직임에도 견디기 힘든 고통이 느껴졌다. 비상은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했다. 그런 비상의 노력 덕분이었을까?  한 달이 지나자, 마치 비상의 간절한 소망이 하늘에 닿은 듯, 꿈쩍도 안 하던 날개가 날개가 아주 조금 더 움직였다. 그렇게 한 달, 두 달, 세 달이 지났다. "퍼득!" 작은 날갯짓을 할 수 있었다. 아주 작았지만... 비상은 마치 깜깜한 방에서 한 줄기 빛을 본 느낌이었다. 그건 분명 희망의 신호였다. '어! 조금 더 노력하면 움직일 것 같아!' 마치 오랜 겨울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비상은 작은 날갯짓을 계속했다. 언젠가는 그 커다란 황금 날개를 퍼득이며 하늘을 나는 꿈을 꾸면서. 

 

하지만 모든 날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절망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제자리걸음만 하는 듯한 무력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날개를 연결한 부분이 마치 쇠못이 박힌 듯 욱신거렸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에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그럴 때면 '이게 무슨 소용이람!' 하는 소리가 마음에서 들려왔다. 차라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희미하게나마 보이던 희망의 빛마저 꺼져 버리는 듯했다. '과연 될까?' 비상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 작은 외침이 비상을 괴롭혔다. 그럴 때마다 비상은 힘을 더 주었다. 그렇게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학교에서 유일하게 황금 날개를 가진 비상이 날개를 활짝 폈다. 황금 날개에 햇빛이 반사되어 모두가 눈부셨다.


자 그럼 우리 시합하는 거다. 내가 말했다.
하나, 둘, 셋!
그리고 나와 친구들은 창공으로 날아올랐다. 그 얼마나 날고 싶던 하늘인가! 나는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이내 내가 친구들을 제치고 앞서 날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왕 상수리나무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그리고 나는 나뭇가지에 앉아 황금 날개를 활짝 폈다. 그 모습이 마치 대왕 상수리나무에서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모든 날개 잃은 비상이 황금 날개를 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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