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사람

2024. 5. 20. 18:02카테고리 없음

사진: Unsplash 의 Markus Winkler

 
오늘 엄마 병원을 다녀오는 길, 엄마와 길을 건너던 한 아이가 나를 보고 환하게 웃는다.
내가 아닌 다른 것을 보고 웃겠지 하고 보는데, 아이의 시선이 나를 계속 쫓아왔다.
나는 그 아이의 해맑은 웃음에서 순수함을 보았고,
그 아이의 웃음을 따라 어느새 내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아이처럼 한결같은 사람이 좋다. 
신앙인은 그래야 하지 않을까?
상황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달라지지 않기를... 
옷차림은 달라져도 사람은 한결같은 사람이기를... 
그래 보이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으로 진실한 사람이기를... 
내가 그렇듯이 내가 만나는 사람들도 그렇기를... 
기도한다. 
 
지난 금요일에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세브란스는 나에게 당황스러움과 혼란스러움만을 안겨준다. 다시는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믿었던 유일한 의사 선생님이 사라져 버린 느낌이다. ㅠ.ㅠ 
 
나의 상담 순서가 오기를 몇 시간 기다리며 했던 수많은 내적 갈등... 

3층 식당가 앞에서 한 아이와 부모를 보았다. 
어디에서 다쳤는지 콧줄을 하고 다리에는 깁스를 하고 엄마 품에 안겨 있던 그 아이. 
 
그 아이의 생명이 그 아이의 부모에게 소중한 것처럼, 
나의 엄마의 생명이 나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