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18. 08:47ㆍ카테고리 없음
동주와 완득
이 기묘한 두 사람의 코믹한 이야기.
요즘엔 선생님들이 자살을 한다.
"라떼는..."
감히 선생님한테 대드는 일은 거의 없었고,
우리의 부모들은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마라고 가르쳤지만,
그림자를 밟은 것 같기는 하다.
요즘, 교양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하는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탈출은 지능 순!"
이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제일 좋아했던 선생님은 중학교 때 수학선생님이다.
여자선생님이었다. 그런데도 남자선생님처럼 기다란 당구 큐대를 가지고 다녔다.
그 선생님의 말 한 마디 때문에 내가 가고 싶던 과도 접었던 기억이 난다.
시험을 보고 나면 우리는 매타작 시간이 있었고, 그게 당연했던 시절이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민주적으로(?) 몇 대를 맞겠냐고 물었다.
그것에 대해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백점이 아닌 이상 모두 맞았던 기억이 난다.
그 선생님이 우리를 때렸다고 폭력교사로 생각되지 않는다.
애정이었던 것 같다.
솔직히 한 반에 40명이 넘는 애들을 한 대씩만 때려도
마흔 대가 넘고, 여선생님의 힘으로는 그리 만만한 일은 아니었으리라 생각된다.
선생님은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셨고,
우리는 그에 보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프기는 했지만....
체력장이 기억난다.
나는 학업성적에 비해 체육을 못했다...
특히 매달리기... 나의 취약 종목 중에 하나였다.
선생님이 처음 몇 초를 잡아주셨다.
선생님이 손을 떼자 나는 "뚝"하고 떨어졌다.
웃기지만 그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긴 매달리기 기록이었다.
교권과 폭력...
교권이 약화될수록 우리 사회의 이지매 현상은 심하게 나타나고
학교 폭력의 양상들은 더 잔인해진 것은 아닐까?
선생은 학생을 때릴 수는 없고,
학생은 학생을 때릴 수 있는 사회...
뭔가 이상한 사회가 아닌가?
완득이를 다시 보고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