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2. 18:50ㆍ카테고리 없음
엄마가 요양병원으로 옮긴 지도 벌써 5개월째이다.
엄마가 그렇게라도 힘을 내주어서 고맙다.
가족들은 나를 욕하고,
가족들이 아닌 사람들은 나에게 대단하다고 한다.
만약 우리가족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라면 나에게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비슷한 반응이어야 하지 않을까? 가족이 아닌 사람들은 나의 마음을 알고 안타까운 마음에 더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려고 노력을 하는데... 나는 이제껏 가족들을 도울 때 엄마한테 하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했다. 그리고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들이 약속했던 것들을 이행하지 않아도 나는 그것에 대해 이제껏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나의 형제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나에게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차원이 다른 도움들이었다. 나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일했다. 그들이 될 수 없는 것이 되고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게 해주었다. 그런데...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번... 매일 엄마를 보러간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칭찬도 욕도 아닌 사랑이다.
엄마에 대한 사랑. 타인의 시선이나 타인의 평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타인으로 인해 나의 진심은 변하는 것이 아닐테니...
내가 가장 크리티컬하다고 생각했던 순간과 비교하면 지금의 엄마의 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기침을 할 때와 석션을 할 때 힘들어 하는 것을 제외하면... 그래도 힘들어 하는 순간 함께 눈을 맞추고 정신을 집중하면 고통도 조금 줄어드는 느낌이다. 요즘 눈을 뜨는 빈도도 잦아지고, 눈을 뜨고 있는 지속시간도 길어진다. 엄마의 의식이 드라마틱하게 돌아오기를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그날 나 몰래 수술만 안 했더라면 엄마가 저렇게 되지 않았을 텐데... 환자 보호자 중에 그분 어머니가 심장 수술을 많이 해서 그것을 잘 아는 분과 이야기를 했는데 심장 기능이 50%라서 스텐트 시술을 했다고 했더니 그렇게 위급한 상태도 아닌데 왜 했냐고 나에게 반문한다. 그렇게 힘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 시술을 견딜 수 없었을 텐데 왜 했냐고 한다. 그것은 내가 그 의사에게 퇴원을 하겠다고 말했던 이유이고, 그 의사는 엄마와 같은 상태의 사람들이 하는 시술이라고 했다.
세브란스의 심장혈관내과의 그 M모 여의사는 환자 보호자가 아는 것조차도 몰랐던 걸까?
아니면 환자와 환자보호자의 무지를 이용해서 우리 엄마의 심장을 열어보고 싶었던 걸까?
환자의 상태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나는 그런 비윤리적이고, 무능한 의사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아니 그런 의사가 내가 아플 때 진료를 할까 봐 겁이 난다.
양심도 없는.... 그 여자 의사만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