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5. 13:50ㆍ카테고리 없음
이번 일을 통해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나는 우선 엄마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다. 죽음을 앞둔 식물인간 상태였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 엄마의 상태였다. 그것으로부터 좋아지고 내 눈에는 더 좋아지는 것이 보이는데 그 누구도 그렇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의학에 무지한 사람들은 그냥 의사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 신뢰...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1%의 공부 잘하는 수재들이 가는 곳이 의대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똑똑한 것을 나는 인정한다. 그들의 판단도 나는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 엄마를 나보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 그들은 기술과 재주를 가진 사람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들도 실수할 수 있다. 처음에는 나도 의학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다. 나는 게으른 사람이라서 의문이 들지 않으면 그냥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전문성을 믿고 맡긴다. 그런데 의심이 들기 시작하면 파헤친다. 이번에 내가 알게 된 것은 정말 집요하게 파헤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의사가 아니니 이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가족들이 엄마를 잘 돌보아줄 거라는 믿음을 회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세브란스 신경외과 선생님께 감사한 것은 빠른 판단이었다. 그 밤을 잊지 못한다. 인간의 손을 떠났다는 그 밤. 나 혼자서 울면서 엄마를 신경외과로 옮겼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회복도 잘 되었다. 그래서 지금도 살아있지 않은가. 그에 감사한다. 내 꿈에 엄마가 자꾸 상체를 일으킨다. 호흡기는 없다. 큰언니와 가족들은 마음을 맞춰 그것을 떼는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는 불가능했지만, 그들은 왠지 그것도 할 것 같다. 이 생각이 현실이 되면 좋겠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내가 또 순진하게 믿는 것이겠지...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엄마가 살기를 바라신다. 어떤 계획이 있으신 것 같다. 그게 뭔지.... 모르겠다. 잠잠히 기다리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 계속해서 "나는 죽고 예수님이 사십시오"라는 말이 나온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1월 31일부터 시작한 기도가 어느새 92시간을 넘겼다. 조금만 더하면 100시간이 된다. 그 시간이 되면 하나님께서 알려주시기를 바라본다.